간디칼럼


[교사칼럼] 승호리의 어느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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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느 목요일 - 하루 종일 간디

 

승호리

 

07시30분 집에서 나와 운전대를 잡는다. 출근하는 시간 동안 학교에 도착하지도 않았지만, 학교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채운다. 자기전에 확인한 회의록의 내용말고 어떤 것이 또 채워졌을까? 오늘은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아침에 하게 될까? 어제 아이들은 별일이 없었을까? 연락이 없었으니 별일은 없었겠지? 생각이 멈추지 않는다. 학교에 대한 생각을 떨쳐내기 위해 시사방송을 청취하며 학교에 도착한다. 


08시40분 아침교사회의가 시작된다. 매일 반복되지만 매일 다른 이야기로 진행된다. 아이들의 상황을 공유하고 챙겨야 하는 상황들을 복기한다. 그리고 웃음이 나는 이야기, 머리가 지끈 거리는 이야기를 나누며 출근했음을 실감한다.


09시15분 아침열기를 위해 학급으로 이동한다. 아이들이 즐겁게 하루를 시작하는 마음에 만나는 아이들과 반갑게 인사를 하며, 농담을 하거나 웃긴 행동을 한다. 전달해야 하는 상황이나 오늘 해주고 싶은 이야기 등을 말하고 아침열기를 마친다. 아침열기는 끝났지만 학급을 떠나진 못하고 아이들과 대화를 나눈다. 


09시45분 학급독서를 위해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는다. 온전히 집중 할 수 있는 시간이라 너무 소중한 시간이다. 10시30분 아이들이 독서일지를 작성하도록 하고 책을 마저 읽는다. 


10시45분 수업참관을 위해 이동했다. 2~3교시 수업이라 부담이 되었지만, 너무 재밌다. 아이들이 어려운 주제를 이렇게 쉽게 배우는게 부러웠다. 나는 중학생 시절 뭘 배웠는지 떠올려 보고 씁쓸해졌다.


12시45분 점심시간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으면서 동료 선생님들과 끝나지 않는 학교이야기를 나눈다. 식사를 끝내고, 학교카페에 가서 커피를 한잔 사서, 카페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과 대화를 나눈다. 아이들과 놀고 싶어. 바둑알 쌓기, 바둑알로 팽이 돌리기, 타임워치 빠르게 멈추기를 했다. 아직 반응속도가 느려지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뿌듯했다. 


14시45분 ~ 17시45분 수업시간 수업교실로 가서 수업을 진행했다. 수업하는 시간은 아이들과 함께하기에 즐겁다. 하고 싶은 수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학교의 장점 중 하나이다. 


18시45분 ~ 21시00분 당직이다. 아이들이 거의 없는 학교는 조용하다. 어두운 학교를 1바퀴 돌고 남아 있는 아이들을 하늘마루로 올려 보내고, 문단속을 한다. 


21시20분 퇴근 별이 잔뜩 보이는 하늘을 한번 쳐다보고 오늘도 수고한 나를 위로하며 퇴근한다. 휴대폰을 보니 학교관련 연락이 많이 와 있다. 집에 가서 답을 해줘야 겠다.


22시00분 집에 도착해 집 정리를 했다. 자고 있는 아가를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 양선생님과 대화를 나눴다. 주제는 학교다. 양육자님들의 톡이 온다. 아직 학교에 있는 기분이다.


23시00분 침대에 자려고 누웠다. 움직이는학교 예산 수정을 하지 않았다. 다시 일어나 컴퓨터를 켰다. 예산수정을 한 뒤에 나도 모르게 내일 회의록을 열어서 내일은 무슨 회의를 할지 확인했다. 정기회의록도 확인하고 관련된 내용은 없었는지 확인한다.


00시00분 다시 침대에 자려고 누웠다. 이제야 퇴근을 한 것 같다. 꿈에서는 다시 출근하지 않기를 바라며 잠을 청한다. 

 

-만약에 라고 생각하며, 가정 해서 쓴 글입니다.